Dairy/Life Memo

29살 요리사, 비전공. 전업을 결심하다

    첫 진로의 선택

   나이 29살 인생의 전성기를 준비해야할 시기에 그리고 결혼이 코앞인 현재에 결정은 쉽지않았다.

학창시절의 나는 공부를 잘하지도 못하지도 그렇게 잘놀지도 못놀지도 않은 그저 평범한 학생이였다. 게임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놀기 좋아하는. 고3때 진로결정의 때가 왔을때 선택을 해야했었다. 그저 그런과에 갈지, 아니면 취업이 잘되는 쪽으로 갈지.
그때의 시절을 생각해보면 그냥 단순히 저 두가지를 생각만 했다는게 어리석지만 내가 과정에서 어떤 경험을 했고 어떻게 살게되었는지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았다.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기 전까지는.

  고등학교 졸업 후

  요리계 전문대로 진학했을 때 지방 새내기 대학생이 된것에 너무 설레었다. 사실 그 시절의 나는 마냥 피시방에 밤새있어도 된다는것에 더욱 설렜던것 같다. 어찌됫든 나는 1학년 1학기에 나의 방향을 정하고 마음도 다잡고 싶어 한, 중, 일, 양 무엇이 맞고 훗날에 도움이 될지 생각했었다. 근데 이런것도 요리를 조금이나 했던 사람이 알수있지 당시의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해서 군대에서 취사병을 먼저하고 요리에 익숙해 져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래서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바로 군대에 입대해서 1년 10개월의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했을때 한식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유는 그 당시에 한식의 세계화가 좀 꼿혀있던 시기여서 외국에 나가서 요리도하고 해외생활도 해보고 창업도 해보자! 라는 생각을 했었다.

 

  방향이 마냥 틀리지는 않았지만 요리사란 직업이 애초에 한 우물만 파야 매리트가 있는데 이후에 나는 해외에 있다가 양식도하고 한식도하고 하는바람에 년차에 맞는 깊이는 좀 떨어졌던것 같다. 그렇게 인생이 약간 꼬엿던 시기에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 어쩌다 보니 연애도 해보고 결혼도 하게 되었다. 외국에 나가서 있을때는 페이를 좀 많이 받기는 했지만(평균보다는) 한국에 들어오니 해외경력도 안쳐주고 기업에 들어가니 진급도 느려서 썩 마음이 좋지않았다. 무엇보다도 와이프는 주말에 쉬고 내가 주말에 못쉰게 더 불만이였던것 같다. 해외에 있을 때에도 장거리 연애로 화상으로 얼굴을 매일 봤었는데 한국 들어와서도 같이 붙어있을 시간이 적으니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었다. 물론 벌이의 문제도 있었지만.

왜 요리를 포기하고 개발자를 선택하게 되었는지

  사실 요리사를 그만두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지금의 직업에서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내가 말하는 미래란 물론 모두가 바라는 행복한 생활이다. 적어도 와이프와 주말에 같이 쉬는것만족할만한 연봉, 그리고 공휴일의 휴무.
달리 놀러간다던가 하루종일 게임을 한다던게 아니라... 그냥 같이 집에 있다는게 행복한... 그런 생활...
  그리고 또 하나의 영향은 나름 외식업계에서 복지와 연봉이 좋다고 뉴스와 페이스북에 오르락 내리락하는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매장 책임쉐프님이 나보다 7살 많으신 형님 이셨는데 그 형님께서 하시는 일과 휴일에 쏟아붓는 노력에 비해서

' 이 판단은 나의 주관적인 입장이지만' 나 자신이 미래에 저렇게까지 노력하고 밤늦게 일하고 하면서 저 정도의 연봉을 받는다는 것은 너무나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아내와 결혼을 생각할때 즈음에는 진지하게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내가 할수있을 만한 직업의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지금시작해도 나이대비 영향이 크게 없으며, 빨간날에 쉬고 밤 늦게 퇴근하지 않는 직업. 그렇게 생각할때 즈음에 코로나로 인해서 IT쪽이 다시 커지기 시작하면서 집에서 근무할수도 있고 출신이 중요한게 아니라 실력이 중요한 개발자 쪽으로 관심이 기울게 되었다.

  그렇게 알아보던 중에 코드스테이츠라는 곳을 알게 되었고 와이프와의 상의 끝에 직장을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렇게 약간 쉽게(?) 결정한 부분도 언뜻 보이지만 아버지께서 40대의 나이에 책10권가량을 외우시면서 공부하시고 5급 시험을 합격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하면 되는구나를 옆에서 봐왔기 때문에.

이렇게 시작하게 되었다. 나를 믿고.